상세정보
작가 ㅣ 백은경 (Clara Baik)
전시 기간 ㅣ 2025.08.26.(Tue)- 09.07.(Sun)
소개ㅣ우리는 오래전부터 보이지 않는 힘에 마음을 맡겨 왔다. 불확실한 시대를 건너던 사람들은 액운을 막고 복을 부르기 위해 상상의 존재를 만들었고, 그들은 신화와 전통 속에서 신령스러운 얼굴로 우리 곁을 지켰다.
백은경 라온 작가의 ‘Guardians’는 이 오래된 수호자들에게 새로운 얼굴을 부여한다. 거친 표정 대신 따뜻한 미소를, 두려움 대신 용기와 위로를 품은 모습으로 오늘의 시간을 살아간다. 작가가 그리스·로마 신화와 한국 전통 속 상징을 오가며 포착한 수호자들은, 오랜 세월 반복되어 온 이야기가 현재의 색채와 감각 속에서 어떻게 다시 피어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Guardians’는 단순한 상상 속 존재가 아니다. 힘든 시기에 다시 일어설 힘을 건넨 친구이자, 어려움을 이겨내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동반자다. 그들은 행운을 부르고, 느리더라도 한 걸음씩 나아가는 힘을 전하며, 우리 각자의 마음 속에서도 작은 수호자의 씨앗을 틔운다.
하랑갤러리 ㅣ종로구 자하문로 38길 45, 1F (환기미술관 맞은편)
관람시간 ㅣ 11 am- 5 pm (월요일 휴관, 무료관람)
문의 ㅣ(02)365-9545, galleryharang@gmail.com, 인스타그램 DM @galleryharang
작가노트
어릴 적부터 역사와 신화 속 상상에 매료되어 온 나는, 그리스·로마 신화 이야기가 예술과 디자인으로 재해석되어 오늘날에도 살아 숨 쉬며 새로운 메시지를 전하는 방식에 깊은 관심을 가져왔다. 시선을 사로잡는 강렬함으로 재탄생한 베르사체의 메두사 로고나, 재생과 치유를 상징하는 아스클레피오스의 뱀 지팡이가 그려진 약국 간판 디자인처럼, 시대를 거듭해 반복되면서도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상징과 이야기들은 언제나 흥미로웠다.
이러한 관심은 자연스럽게 오늘날에도 살아 숨 쉬는 한국 전통 속 상징과 이야기로 이어졌고, 그것이 내 작업의 출발점이 되었다. 과거 불확실하고 두려웠던 시대, 액운을 쫓기 위해 그려진 전통의 상상 동물들은 매서운 얼굴을 하고 있었지만, 내 그림 속에서는 신령스러운 힘을 간직한 채 친근한 모습으로 나를 지켜주는 친구로 다시 태어난다. 이들은 코로나 시기,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때에 만나, 내가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지켜준 존재들이기에 이들을 ‘수호 친구’, ‘Guardians’ 라고 부른다.
나의 가디언즈들은 행운을 불러모으는 능력자인 동시에, 싱긋 웃으며 용기와 응원을 전하는 존재이다. 또한, 딱딱하고 무거운 등껍질 위로 다양한 희망과 행복을 키워내는 거북이는 어려움을 극복하고, 느리더라도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나의 다짐을 담고 있다.
나의 그림이 보는 이들에게 긍정적인 메시지와 힘을 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
* 모든 작품 이미지의 저작권은 작가에게 있습니다. 사진 제공 : 하랑갤러리
* All Images ⓒThe artists, Courtesy of Gallery Harang, Se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