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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생 Symbiosis: 2025 SUMA Contemporary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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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전시는 신발을 벗고 카펫 위에서 작품을 감상하는 전시입니다. 
신발주머니 제공, 휠체어, 유모차 입장 가능
★ 예약 링크 : https://booking.naver.com/booking/12/bizes/1478618


2025 수원시립미술관 동시대미술전 «공생» 


우리는 일상 속에서 수없이 많은 ‘함께함’을 경험합니다. 누군가와 나누는 대화, 도시의 소음, 계절의 변화와 생동하는 자연의 모습, 혹은 곁에 없는 이를 떠올리는 순간까지.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 것들은 우리 곁에 겹겹이 머물며 일상의 리듬을 조금씩 바꿉니다. 이러한 순간은 서로 다른 시간과 존재가 만나는 장면이 되어 삶을 구성하는 서로를 이어줍니다. 

‘공생’은 조화와 공존을 넘어 서로 다른 존재와 경험이 영향을 주고받으며 관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입니다. 동시대미술전 «공생»은 윤향로(회화), 유지완(사운드), 민병훈(문학) 세 작가가 다루는 각기 다른 예술적 언어를 통해 공생의 의미를 탐색합니다. 

공생 전시 전경 ⓒ 제공 수원미술관


윤향로의 회화 작업은 담김과 비움, 안과 밖의 경계를 오가는 셰이프드 캔버스(shaped canvas)로 구성 됩니다. 기존 회화의 질서를 가로지르는 화면은 전시 공간에 설치되어 비정형적인 시간과 공간의 흐름을 느끼도록 합니다. 이는 작가의 작업명처럼 마치 군집을 이루고 살아가는 굴의 조개껍데기 무늬처럼 보입니다. 화면에서 느껴지는 물결은 외부에서 침입한 모래알을 감싸안아 진주를 만들어내는 굴의 수용성과 생명력을 은유하는 듯합니다.

윤향로_오이스터_2025 ⓒ 제공 수원시립미술관


유지완은 소리 매체로 공간에 부재하는 존재를 호출합니다. 작가는 알아듣기 어려운 변사의 목소리, 자신이 수집한 주변부 소리로 관객에게 ‘함께 있음’의 다른 차원을 체험하도록 만듭니다. 그의 작업은 이미 지나간 시간 속에서 눈앞에 없는 존재들을 불러내 우리가 듣지 못했던 관계의 파편을 살피게 합니다.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소리의 충돌과 겹침의 리듬은 공생이 어떻게 새롭게 구성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문학적 언어를 다루는 민병훈의 소설은 하나의 완결된 세계를 제시하기보다, 여러 도시를 오가며 타자를 떠올리는 화자의 순간순간 장면들을 비선형적으로 나열합니다. 작가는 공생을 고정된 의미가 아닌, 끊임없이 흩어지는 사유와 장면의 흐름으로 경험하게 합니다. 이는 독자가 스스로 다른 존재와 접속할 수 있는 여백을 남겨둡니다. 관객은 익숙한 세계와 조금 다른 시선으로 그간 놓치고 지나갔던 관계의 결들과 연결될 수 있을 것입니다.

민병훈_겨우 매딜린 사람들_2025 ⓒ 제공 수원시립미술관


전시는 이처럼 서로 다른 매체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공감각적 경험을 통해 우리가 이미 속해 있으면서도 잘 보지 못했던 ‘함께 있음’의 풍경을 새롭게 비춥니다. 이곳에서 공생은 완결된 하나가 아닌, 서로 다른 차이가 맞닿고 스치며, 잠시 머물고, 또다시 흩어지는 장입니다. 서로 다른 감각의 언어가 존재와 부재, 인간과 비인간, 안과 밖을 가로지르며 만들어가는 공생의 장을 탐색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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