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N KAI: 욕망의 도시 City of Desire
시골마을에서 세계적 담론의 불씨가 타오른다
2025.8.29 금 - 11.28 금
구비갤러리 010-9665-0001
경남 고성군 마암면 옥천로 397
작가노트
JIN KAI의 작업은 연극 무대에서 비롯된 감각을 회화의 조형 언어로 치환하는 데서 출발합니다. 무대 위의 긴장과 휘발성은 화면 속에서 새로운 형상으로 굳어지며, 이는 작가가 명명한 ‘비극적 형상주의’로 확장됩니다. 「욕망의 도시」는 화려함의 가면 뒤에 숨은 불안과 끝없는 집착을 드러내며, 관객에게 ‘불편함’이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건축은 단순한 도시 풍경이 아니라 욕망의 기형적 신체로 등장하고, 그 뒤틀린 형상은 우리 존재의 모순을 비춘 거울이 됩니다. JIN KAI의 화면은 잔해와 파괴를 지나 다시 피어나는 희망의 불꽃을 탐구하며, 실존과 본질 사이에서 비극적 형상을 붙잡으려는 작가의 철학적 사유를 응축합니다.
1) 잉카 재개발 Inca Redevelopment
162.2 × 130.3 cm / Mixed Media on Canvas
KR: 잉카의 성역 위로 솟아오른 빌딩들은 더 이상 문명의 증거가 아니다. 그것은 욕망의 기형적 신체이며, 역사의 무덤 위에서 춤추는 잔해다.
2) 욕망의 손발 The Limbs of Desire
162.2 × 130.3 cm / Acrylic on Canvas
KR: 황금빛 욕망은 인체를 분절하고 왜곡된 사지로 변형한다. 인간은 사랑의 주체가 아니라 욕망의 기계적 도구로 전락한다.
3) 클림트의 가운 Klimt’s Robe
162.2 × 130.3 cm / Acrylic on Canvas
KR: 황금의 장막은 아름다움이 아니라 폭력의 가운이다. 사랑과 파괴, 욕망과 절규가 뒤엉켜 몸부림친다.
4) 빛의 나라 Land of Light
162.2 × 130.3 cm / Acrylic on Canvas
KR: 무수한 빛의 입자들이 모여 비극의 역사를 밝히는 집단적 심장의 박동이 된다.
5) 궁휼 Mercy
116.8 × 80.3 cm / Mixed Media on Canvas
KR: 신과 인간, 자연과 도시가 서로에게 등을 돌린 자리에서 자비는 존재하지 않는다. 비극의 형상만이 절규한다.
6) 성은이 망극해 Overwhelming Grace of the Throne
162.2 × 130.3 cm / Mixed Media on Canvas
KR: 왕좌의 은총은 뒤틀린 건축의 폭력으로 드러난다. 권력의 숭고는 곧 파괴의 형상이다.
7) 보이체크 Woyzeck
116.8 × 80.3 cm / Mixed Media on Canvas
KR: 실험대 위에서 인간은 음악이 아닌 소음의 형상으로 분해된다. 희극은 비극으로 기울어지고, 신체는 해부된다.
8) Elegy Elegy
130.3 × 89.4 cm / Mixed Media on Canvas
KR: 검은 빌딩은 비석이 되고, 숯덩이의 잔해가 무덤을 이룬다. 도시의 애가(哀歌)가 차갑게 울린다.
9) cAAAsso cAAAsso
90.9 × 72.7 cm / Mixed Media on Canvas
KR: 예술사의 기호조차 권투장의 익살로 전락한다. 폭력은 희화되고, 희화는 다시 비극이 된다.
10) 헛소문 Rumor116.8 × 91.0 cm / Mixed Media on Canvas
KR: 종이비행기와 전투기가 하늘을 뒤덮는다. 진실은 추락하고, 허무의 권좌만이 공중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