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경자 작고 10주기 특별기획전《내 슬픈 전설의 101페이지》
• 2006년 갤러리현대에서 진행한 작가의 회고전 이후 가장 큰 규모의 대형 전시
… 1000여평에서 작가의 대표 화업인 채색화 80여점을 집대성하여 공개
• 194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에 이르는 대표 작업을
각 파트의 주제에 맞게 묶어 총망라하여 천경자의 예술세계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
• 천경자 작가의 서촌 시대를 따라가보는 투어 및 천경자의 전기를 극화한 창작극 상연 등
다채로운 전시 연계 프로그램 진행
서울미술관은 2025년 우리 미술사에 큰 족적을 남기고 간 故 천경자 작가의 10주기를 맞이하며 그의 생애와 에술 세계를 조망하고자 특별기획전 《내 슬픈 전설의 101페이지》를 오는 9월 24일(수)에 개관하여 2026년 1월 25일(일)까지 진행한다.
내슬픈전설의49페이지 ⓒ 제공 서울미술관
이번 전시는 2006년 천경자 작가의 생애 마지막 전시인 갤러리현대 《내 생애 아름다운 82페이지》전시 이후 약 20년 이후로 진행되는 가장 큰 규모의 전시로 천경자 화업 중 가장 주요한 장르인 채색화 80여점을 집대성해 보여주는 전시이다. 전시에는 작품뿐만 아니라 저서, 도서 장정, 작가의 성장과정 및 작품 제작과정, 여행기 사진과 편지 등 다양한 아카이브도 소개한다.
제2장 ⓒ 제공 서울미술관
이번 전시는 국립현대미술관을 포함 18개의 미술관, 문학관, 화랑 또 수많은 개인 소장자들의 도움으로 가능했으며, 이로 인해 작가의 1940년대 후반부터 1990년대에 이르는 주요 작품을 총망라하여 전시한다.
현재 천경자 작가의 저작권을 소유한 서울특별시를 포함 작가의 고향인 고흥군 등 관청과 미술관과 문학관, 출판사, 그리고 유족이 자료 제공에 도움을 주었다.
제5장 ⓒ 제공 서울미술관
이번 전시를 통해 천경자 작가를 더 이상 “위작 논란”이나 “한(恨)을 그리는 여자 작가”가 아닌 근대사의 큰 풍랑에서도 붓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해 독자적인 화풍을 이룩해 낸 한 명의 위대한 예술인으로 추앙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 근현대 회화의 대표 컬렉터인 안병광 회장이 직접 기획에 참여하여 전시의 의의를 시사했다.
갈등과 상흔 위에 서 있는 천경자 선생님을 ‘모든 것을 환원한 최초의 작가’, ‘세월이 지우려 해도 존중받아 마땅할 예술인’으로, 저는 그렇게 기억하고 싶습니다.
쌓아 올리는데 평생이 걸리지만 잊히는데 순간인 지금 이 시대에 “천경자의 재조명은 시효의 끝에 와있다”는 한 기자님의 말씀이 제 가슴을 참 아프게 했습니다. 마지막 기회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전시를 준비했습니다. 천경자의 기억과 가치를 알고 있는 우리가 모른 체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1983년 은관문화훈장을 수상한 한 뒤 작고 10주기를 맞는 2025년 지금까지 천경자 선생님은 금관문화훈장에 추서되지 않았습니다. 한국 미술사에서 독보적인 위상을 보아도 그 조건에 부족치 않고, 예술인에 대한 존중의 차원에서 마땅하다고 생각하지만 천경자 선생님은 여전히 논란 위에 존재합니다.
우리 모두 가슴 아파해야 하는 일입니다.
날이 서있는 여러 주장들, 귀를 솔깃하게 하는 자극적인 이야기들보다 그저 작가의 일생과 업적은 남겨진 귀한 작품이 유산되어 존중받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또 미술을 사랑하는 관람객들이 작품을 만나는 기회를 만들고 세상과 작가를 연결해 주는 일이 우리가 해야 할 일 아니겠습니까.
‘위작 논란’, ‘미인도 사건’이라는 말은 더 이상 천경자 작가를 따라다니는 단어, 수식어구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그 사건은 91페이지 책의 한 장에 기록된 하나의 해프닝. 선생님은 모든 것을 용서하고 떠나셨습니다.
그래서 이번 전시에서는 자극적인 인생사와 미인도 사건을 다루지 않습니다.
오셔서 작품으로 거장 천경자의 일대기를 만나주십시오.
작고 10주기를 기리는 이번《내 슬픈 전설의 101페이지》가 천경자 작가의 위대한 ㅋ귀환이자 찬란한 전설의 시작, 1페이지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안병광 드림
이번 전시는 1000여평의 대형 전시장인 제 1전시장을 총 8개의 파트로 구성했다. 그 중 7개의 파트에서는 주제별로 묶어 작품을 소개하고 나머지 1개의 파트는 추모공간으로 준비하였다.
제6장 ⓒ 제공 서울미술관
모든 전시 공간마다 생애 천경자 작가와 인연이 있거나, 각 해당 공간을 대표할 수 있는 외부 인사가 글을 작성하였다. 서울특별시의 오세훈 시장, 갤러리현대의 박명자 회장, 전쟁기념사업회의 백승주 회장, 극단생활의 정중헌 대표, 국립현대미술관의 김인혜 학예실장, 삼성출판박물관의 김종규 관장, 서울미술관 초대관장을 지낸 이주헌 미술평론가가 글을 작성하여 천경자의 화업을 다각도로 조명하여 전시를 풍성하게 한다.
특히 생전 천경자의 기록적인 개인전을 진행했던 갤러리현대 박명자 회장은 천경자 작가와의 인연을 회고하는 글과 함께 천경자 작가에게 선물 받은 작품을 출품하였다.
또한 국립현대미술관 김인혜 실장이 천경자 작가의 대표작업인 ‘여성초상화’의 가치와 시대적 의미에 대한 글을 작성하여 관람객들에게 심층적인 정보를 전달한다.
추모공간 _ 연보 ⓒ 제공 서울미술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