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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민 : ‘몽글몽글, 그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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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 도스 기획
이승민 ‘몽글몽글, 그 사이’
2025. 09. 30 (화) ~ 2025. 10. 20 (월)
* 추석연휴 10. 5(일) - 10. 8(수) 휴관

 

1. 전시 개요

■ 전 시 명: 갤러리 도스 기획 이승민 ‘몽글몽글, 그 사이’展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7길 37 갤러리 도스 제2전시관(2F)
■ 전시기간: 2025. 09. 30 (화) ~ 2025. 10. 20 (월) * 추석연휴 10. 5(일) - 10. 8(수) 휴관

 

2. 전시 서문

사유의 산

최서원 / 갤러리 도스 큐레이터

 푸르른 자연의 경관은 고요하고도 원초적인 감성을 유도한다. 실제로 혼란스러운 잡생각을 잊고 내면을 정갈히 하고자 부러 산과 들을 찾는 이들도 많다. 산은 가깝고도 멀리 늘 같은 위치에 존재한다. 모든 것이 신속하게 탈바꿈하는 현대 사회에서 자연은 이토록 소리 없이 있는 듯 없는 듯 우리 곁에서 함께한다. 이승민 작가는 산을 바라보며 여러 생각을 떠올리면서 자연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작업으로 투영한다. 산을 통해 사유하는 일은 내적인 정신을 가다듬고 스스로 밟아 나가는 삶의 흐름을 다시금 회상하도록 한다. 작품은 동양의 관념 산수화를 모티브로 전통 기법과 색채를 차용하면서 이루어지며, 자연을 사색함으로써 깨달은 철학이 시각화되어 나타난다. 깨알 같은 무늬의 나무가 구석구석 빼곡하게 채워져 있는 모습에서 손수 진행한 수작업의 노력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작품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멀리서 스쳐 지나갈 때는 결코 포착할 수 없는 섬세한 패턴을 확인할 수 있다. 각 잎사귀는 저마다 다른 모양을 띠며 이러한 형태는 삶에서 직면하는 가지각색의 경험과 감정을 상징적으로 비유한다. 실제 자연에서 존재하지 않는 관념적 무늬는 산의 기본적인 외양을 갖추되 다른 산수와 차별화되는 예술적 표현이다. 섬세한 윤곽은 모서리가 둥근 것부터 뾰족한 것까지 다채롭고 단일적이지 않은 복합적인 양상을 보인다. 가까이 접할수록 시각적 재미를 풍부하게 하는 작업은 고도의 집중력과 인내심으로 한 땀 한 땀 공들여 애쓴 흔적이다. 나무는 완곡한 형상으로 묘사되면서 덩어리진 양감을 독자적으로 선보인다. 작가가 반영하는 여러 가지 기법은 일반적이고 현실적인 나무가 아닌 특정한 소신과 관점을 비추는 매개로 인식하게 한다. 감정의 표상들은 몽글몽글한 심리적 감수성을 유발하면서 푸릇한 계열의 청초한 색감으로 조성된다. 나무가 옹기종기 모여 하나의 숲을 만들 듯이 화면 속의 대상 또한 무리를 형성한 채 삶이라는 큰 틀을 의미한다. 작품에서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인 여백은 군집된 나무들 사이 담백하게 놓이며, 바쁘게 이어가는 일상 속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안식처로 느껴진다. 또한 삶에서 맞닥뜨리게 될 예상치 못한 순간을 이중적으로 뜻하면서 마치 알 수 없는 눈앞의 일이 안개에 싸인 것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작가는 작업을 지속하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생의 흐름을 길고도 멀리 내다본다. 나아가 삶에서 필요한 부분을 충족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상황에 따라 적절한 휴식을 취하며 안정적인 호흡을 취해야 함을 부드럽게 전하고 있다. 

 작품은 자연을 깊이 사색한 기록이다. 작가는 자연의 형상을 빌려 삶의 복합적인 감정과 경험을 어루만진다. 화면 속의 산과 나무는 우리가 현실에서 보아온 보편적인 것 이상의 가치가 있으며, 예술적 상징이 더해진 풍부한 산수화로 드러난다. 각기 다른 형태의 나뭇잎과 그 집합은 개인이 느끼는 감정의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특정한 길을 연상케 하는 여백은 흐르는 성질의 물과 구름처럼 넘실거리면서 나무와 더불어 또 다른 감정의 상징을 나타낸다. 화려한 장식적 요소보다는 맑고 수려한 미가 돋보이는 회화는 일상생활의 휴식과 내면 성찰의 필요성을 환기한다. 작품은 보는 이로 하여금 자연을 통한 정서적 치유와 철학적 사유에 이르게 한다. 작가는 이러한 예술을 통해 감정의 입체적인 측면과 균형 있는 태도의 중요성을 공유한다. 이번 전시에서 과거에 지나왔던 경험과 앞으로 마주할 미지의 순간을 아울러 고찰해 보기를 바란다.

 



빠져들다 I
장지에 채색, 90.9×72.7cm, 2024

 

 

 




빠져들다 II
 장지에 채색, 53.0×45.5cm, 2024


 

 




여정 사이에 III
 장지에 채색, 45×87cm, 2025

 





여정 속에서 III
장지에 채색, 45×87cm, 2025
 

 




어디로 가야 할까..
장지에 채색, 116.8×91.0cm, 2024

 

 




피어나다 VI
장지에 채색, 60×60cm, 2024

 

 

 

 

3. 작가 노트

  일상 속에서 마주한 산이 점차 내면의 풍경으로 스며들었다. 집을 오가며 자연스럽게 바라보게 되는 산의 모습은 단순한 풍경을 넘어 안정감을 주는 치유의 공간으로 다가왔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개자원화보의 수지법과 청록산수의 전통을 반영하여 현대적 관념산수로 재해석했다. 

  어둠 속 단색의 산이 빛을 받아 무수한 색채로 깨어나는 순간. 두려움이 가능성으로 전환되는 삶의 순간과 닮아 있었다. 마치 처음 마주하는 미지가 새로운 깨달음으로 바뀌는 과정처럼 느껴졌다. 그 변화의 순간들을 감정의 덩어리로 화폭에 나타냈다.

  화면 속 나무들은 감정의 밀도를 드러낸다. 연두부터 짙은 청록까지, 부드러운 곡선으로 뭉쳐진 형태들이 각각의 이야기를 품고 있다. 나무들이 고유한 색과 형태를 지니지만 하나의 숲을 이루듯, 다양한 경험들이 모여 삶의 여정을 완성한다.

  그 사이로 스며드는 여백과 물의 흐름. 폭포는 수직으로 떨어지고 구름은 수평으로 흘러가며 끊임없는 순환을 그려낸다. 예측할 수 없는 삶의 여정을 품은 공간이다.

  몽글몽글한 감수성들이 만든 그 사이의 공간. 전통 산수화의 광활함과는 다른, 현대인을 
위한 명상적 여백이다. 이 틈새에서 순간순간 느껴지는 현대인의 사유와 휴식을 발견하기를 바란다.

 

 

 

4. 작가 약력

이승민 | Seungmin Lee
sprosa@naver.com

현재 덕성여자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 재학
2023 덕성여자대학교 동양화과 졸업

개인전 
2025  «몽글몽글, 그 사이», 갤러리 도스, 서울 

단체전 
2025 «2025 UNITED PROJECT ART» 단체전, 유나이티드갤러리, 서울 
2024 «오늘은 눈이 올까요?» 단체전, 모리스갤러리, 서울
2024 «Ongiong» 단체전, Dignam Gallery, Toronto
2024 아시아프 2024, 아트페어, 서울
2024 «4보다 넓고 6보다 짧은» 단체전, 디멘션갤러리, 서울
2023 «Gardening, 네모의 정원» 단체전, round corner cafe, 서울 
2023 아시아프 2023, 아트페어, 서울
2022 «느루» 단체전, 아라아트센터, 서울
2022 «굽이굽이» 단체전, 갤러리 아미디, 서울
2022 아시아프 2022, 아트페어,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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