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는 예술가 한원석의 문화예술위원회 선정작
’지각의 경계’를 장소 특정적 미술 프로젝트(site-specific Arts)’로 예술도시부산 선언
부산 산업 유산의 상징 동일고무벨트공장을 배경으로 설치, 음악, 퍼포먼스를 결합하여
80년전의 부산의 기억을 되살리는 종합 예술로 선봬
[전시개요 및 관람정보]
작가: 한원석
기획: 김최은영(인천아트쇼 예술감독)
사운드 아티스트 유영은
퍼포먼스 이예찬, 김관지, 표혜인
관람시간: 12시~7시 (매주 월요일, 추석연휴 휴관)
전시제목 : 지각의 경계 – 검은 구멍의 사유
기간 : 2025년 10월 1일 – 11월 1일
장소 : 부산 동일고무벨트 동래공장
주최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관 : 에이치시너지
후원 : 동일고무벨트, 부산광역시, 부산은행, 주한영국대사관
협찬 : 축제시월
관람시간 : 낮 12시 – 오후 7시까지
입장료 : 무료
전시정보 : @blackhole_busan (인스타그램)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선정 국내 최대 규모의 지원을 받는 다원예술전시, 부산 동래에서 개최. 설치미술, 사운드, 행위예술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전시로 광복이후 부산의 80년 도시의 기억과 환경의 메시지를 재료로 미래를 빚어내다.
한원석 작가의 개인전 ‘지각의 경계 : 검은 구멍 속 사유’가 오는 10월 1일부터 11월 1일까지 부산 동일고무벨트 동래공장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가동을 멈춘 500평 규모의 산업공간에 100여개의 폐지관을 설치, 이를 울림통으로 광복 이후 치열했던 산업화 시대의 소리를 재연하고 부산의 텅 비어버린 공간과 노동자들의 기억을 예술로 되살린다.
한국 문화예술위원회 선정 전시로 최대 수준의 보조금을 지원받는 이번 한원석 개인전은 설치미술 뿐 아니라 사운드 아티스트와 행위예술 공연을 비롯해 MR(Mixed reality)를 활용한 다원예술 전시로, 관람객에게 기존의 전시와는 다른 풍부한 경험을 제공한다.
[전시개념]
산업과 예술, 폐기와 재생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실험
이번 전시는 가동을 멈춘 산업공간과 폐지관을 통해 시각과 소리가 교차하는 경계의 순간을 포착하며, "소음은 우리 시대의 진정한 음악"이라는 명제를 구체적 현실로 구현한다.
폐지관으로 구현하는 관계적 상호작용
전시의 핵심을 이루는 작품은 1층에 설치된 지름 431mm, 266mm, 169mm, 146mm, 94mm의 다양한 크기의 폐지관들이다. 각 지관에 내장된 스피커는 관람객이 일정 거리에 접근할 때만 소리를 내며, 침묵과 소리, 부재와 존재 사이의 경계를 실시간으로 협상하는 관계적 상호작용을 만들어낸다.
각 지관에서 재생되는 사운드는 고무벨트 제품들의 실제 작동 주파수와 rpm을 기반으로 설계되어, 관람객의 움직임에 따라 생산 현장의 가동률처럼 변화한다. 40여 년간 축적된 한국 산업사회의 리듬이 새로운 형태로 부활하는 이 과정은 과거와 현재, 노동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시공간적 접속을 실현한다.
AR로 구현되는 급진적 지각 실험
2층에서는 AR 디바이스를 통해 관람객이 실제 바닥에 검은 구멍이 존재하는 것처럼 체험할 수 있는 설치가 펼쳐진다. 물리적 공간과 가상 공간, 실재와 환상의 경계가 완전히 와해되는 이 체험을 통해 관람객은 지각 자체의 경계를 재검토하게 된다.
들뢰즈적 사유가 만드는 새로운 미학
김최은영 기획자는 "한원석의 작업은 들뢰즈와 가타리의 얼굴성 개념을 참조하여, 개인을 특정한 정체성으로 고착시키는 추상적 기계를 해체하고 새로운 주체화 과정을 제안한다"고 설명했다. 폐지관으로 구성된 설치는 리좀(rhizome)의 구현이자, 기존의 위계적 경계를 무너뜨리는 대안적 구조를 형성한다.
고정된 중심이나 위계 없이 어느 지점에서든 다른 지점과 연결될 수 있는 수평적 네트워크를 통해, 각 지관은 관람객의 접근에 따라 예측 불가능한 음향적 접속을 만들어낸다. 이는 단일한 중심적 의미를 넘어서서 다중적 경험의 무한한 가능성을 열어젖힌다.
순환적 사유와 경계적 존재들
이번 전시는 범주에 속하지 않는 것들을 곁으로 치워버리지 않고 끊임없이 고민하고 사고하며 의미와 철학을 부여하는 순환적 사유를 구현한다. 경계는 더 이상 분리하는 선이 아니라 연결하는 막(膜)으로 재개념화되며, 새로운 의미가 생성되는 역동적 공간으로 기능한다.
특히 개별과 집단, 시각과 소리 사이의 경계가 끊임없이 재협상되는 대비적 구조를 통해, 각각의 검은 구멍 속 사유(소리)는 개인적 내밀성을, 소소밀밀하게 뭉치고 흩어진 지관(시각)들은 집단적 군상의 모습을 드러낸다.
[작가소개]
한원석 작가는 부산에서 태어나 한국과 영국에서 활동하는 설치미술 작가이다. 문명사회가 끊임없이 생산하고 소비하는 과정에서 파괴를 반복하며 생산해내는 잉여와 쓰레기를 생명력을 지닌 실체로서 다루며 예술작품으로 재탄생 시키는 현대미술 작가이다.
대표작으로는 폐-스피커 3,650개로 만든 성덕대왕신종 ‘형연’과 폐-헤드라이트 1,450개를 쌓아 만든 ‘환생’이 있으며, 이 두 작품은 모두 경북도청에서 소장 및 전시중이다. 또한 창원비엔날레에서 발표한 ‘달의 창’은 쌍용양회의 폐-사일로 조각으로 만든 설치미술로 창원마산항의 역사를 상징하는 조형물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다양한 문화와 시대를 아우르는 작업을 통해 소통하며 우리 시대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영감을 나누려고 노력한다. 예술이 가진 힘을 통해 세상이 연결되고, 존재의 의미를 탐구하며 창조적 여정을 계속해 나갈 것이다.